미래주의 Futurism

Virginal Umbria by Gerardo Dottori, 1949

[ 미래주의 Futurism ]

 

미래파라고도 불리우는 미래주의 운동은 전통을 부정하고 기계문명이 가져온 도시의 약동감과 속도감을 새로운 미로써 표현했다. 이 운동은 1909년 시인 F.T. 마리네티가 프랑스의 신문 '르 피가로(Le Figaro)'에 <미래주의 시 선언>을 발표한 것이 시작이다. 이 선언에서 마리네티는 과거의 전통과 아카데믹한 공식에 반기를 들고 무엇보다도 힘찬 움직임을 찬미했다. 이러한 경향은 전쟁을 찬미하기도 하고- 미술관이나 도서관을 묘지로 단정, 그 파괴운동을 벌일 정도의 과격한 것이었다. 

 

같은 시기에 전개되었던 입체주의와 마찬가지로, 시점을 고정시키지 않고- 복수의 시점에서 움직임을 파악하려고 했다. 예컨데, "질주하고 있는 말의 다리는 4개가 아니라 20개이다."라고 주장했으며- 잔상에 주의하면서 보고있는 것과 기억하고 있는 것을 종합함으로써 관객을 화면의 중심으로 몰아넣으려고 했다.

 

그리고 1910년 3월 8일 움베르토 보치오니(Umberto Boccioni) - 카를로 카라(Carlo Carra) - 지노 세베리니(Gino Severini) - 루이지 루솔로(Luigi Russolo) - 자코모 발라(Giacomo Balla) 등 다섯명의 화가들이 트리노의 키아레라 극장에서 3천 명의 관중 앞에서 <미래주의 화가 선언>을 공표하면서 미술운동으로 전개되었다.

이들은 "우리가 화폭 위에 재현하고 싶은 것은 역동적 세계의 고정된 한 순간이 아니라- 세계의 역동성 그 자체이다."라고 선언하면서, 일체의 과거를 청산하고 속도와 다이내믹한, 힘이 넘치는 기계 문명의 표현을 강력히 주장했다. 

 

Solidity of Fog by Luigi Russolo, 1912

1912년에는 <미래주의 제 2차 선언>과 보치오니에 의한 <미래주의 조각 선언>이 뒤를 이었다. 제 2차 선언문에서는 회화의 고전적 기교를 공격하면서 이를 분리파 미술의 피상적 모더니즘이라고 명명했다. 과거와 전통을 거부하고 대신 새로움과 젊음 - 기계 - 운동 - 힘 - 속도를 찬양하였던 미래주의 작가들은 "세계는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더욱 풍요로워졌다. 그것은 바로 속도의 아름다움이다. 달리는 자동차는 사모트라스 섬의 승리의 여신 상보다 아름답다"고 말한 마리네티의 사상을 회화와 조각에서 실천할 것을 표명했다.

Aurora Volando by Gerado Dottori, 1933

특히 미래주의는 구상회화에 움직임을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의 미인 보편적 힘으로서의 다이나미즘을 화면에서 구현하려고 시도했다. 그 결과, 영국의 사진작가 머이브리지와 프랑스의 생리학자 마레이의 사진 기술과 고속촬영 등 동시대의 과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공간 속에서의 다이내믹한 연속성을 포착함으로써 동시성을 실현하였다. 즉, 공간과 시간 속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빛 - 소리 - 운동 등을 회화에 가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