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트 슈비터스 / 다다이즘 잡지 : 메르츠 merz / 포토몽타주
[ 쿠르트 슈비터스 Kurt Schwitteres ]
슈비터스는 다다이즘에서 출발하여 추상의 이념을 흡수하고 콜라주를 하신 중요한 독일의 화가이자 판화가 및 조각가다. 하노버에서 태어나 드레스덴의 미술학교를 졸업한 그는 1차 세계대전 직후 다다이즘에 매료되었으나- 베를린의 다다 미술가 모임에서 거부당하자 하노버에서 독자적으로 새 모임을 이끌었다.
[ 1923-1932 : 다다이즘의 잡지 <메르츠>지 발간 ]
일상생활에서 쓰다 만 여러물건들을 모아 구성물들을 제작하고, 이런 방식으로 신문의 표제와 광고문안 등 인쇄물들을 합성한 슈비터스는 자신의 예술 활동 전체를 '메르츠'라고 불리었다. 그래서 그의 콜라주 작품 또한 메르츠 빌덴(메르츠 회화)이라고 명명되었나 보다.
"전쟁 중에 모든 것은 끔찍한 아수라장이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은 쓸모가 없었으며- 쓸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은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 모든 것은 무너져 버렸으며 새로운 것들이 그 파편들 속에서 만들어져야만 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메르츠다. 그것은 내 안에 일어난, 당연히 그래야만 했던 혁명과도 같았다."
슈비터스의 이 말은 메르츠를 통해 새로운 예술이 등장할 것을 예고했다. 실제로 메르츠 잡지 뿐만 아니라, 다른 잡지 또한 잡지의 내용을 넘어서 형식에 대한 실험들을 했다. 그 결과 잡지들은 모더니즘의 기운을 업어 더 정교하고- 체계적인 편집과 지면 레이아웃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다다이즘의 특성에 따라 초기에 다소 직관적이고 혼란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였던 슈비터스는 점차 러시아 구성주의와 신 타이포그래피 스타일로 잡지를 디자인했다. 그때의 작품들을 보면, 산세리프체와 굵은 괘선, 그리고 강한 대비가 큰 특징임을 알 수 있는데- 새로운 타이포그래피의 등장에 더불어 포토몽타주의 기법 또한 등장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포토몽타주는 다른 이미지들이 통합되고, 재조립되어 새로운 의미를 갖는 합성이미지를 의미한다. 입체주의에서 피카소나 브라크 등의 큐비스트들의 콜라주는 순전히 화면의 미적 구성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우연히 발견'된 오브제를 붙이는 기법이었다면, 다다이스트들의 포토몽타주는 아이러니와 풍자성, 극대화를 위해 화면의 구성과 이미지들이 '의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존 하트필드'(독일 태생의 다다이스트)가 디자인한 잡지 'AIZ'의 표지다.
타이포그래피와 사진으로 구성된, 강렬하고 심플하게 '5번' 공산당을 투표하라는 메세지를 잘 전달해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잡지 'AIZ'에 게재된 그의 작품은 단순한 이미지와 정치 선동적인 명료한 텍스트를 결합시켜 바이마르 공화국의 이데올로기인 사회민주주의의 허구성과 나치의 이데올로기의 호전성을 공격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텍스트의 내용 중,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배추 머리를 가졌는데, 그 이파리를 읽어 보았는가? 부르주아 신문들을 읽는 사람은 눈이 멀고 귀가 먼다.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 지겨운 허풍들!"
뭐랄까...타이포와 포토몽타주 등 새로운 예술활동으로 광고의 발전을 확인하는 계기임은 분명하지만- 그의 이러한 타이포를 보면 정말 대담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무쪼록, 포토몽타쥬를 얘기하다보니 존 하트필드 이야기가 나왔는데.. 풍기는 느낌은 차이가 있을지라도- 슈비터스의 작품 또한 의도적으로 구성된 화면과 타이포를 활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 슈비터스 작업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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