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뒤샹 : 일상의 '변기'가 '샘'으로 탄생하다
[ 마르셀 뒤샹 Marcel Duchamp ]
현대미술을 알려면 뒤샹을 알아야 한다. 뒤샹을 모르고선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어렵다.
뒤샹의 업적은 '변기'를 들고 나와 제도권을 공격하고 미술시장을 깨버린 데에 있다. 예술을 속화시키고 일상을 승화시켰으면서 신성한 영역인 갤러리와 속된 영역을 혼합시킴으로써 갤러리의 '아우라'를 깨버렸다.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시대의 증언이었으며- 우리의 시스템에 놀아나는 우리의 자화상을 보여준 것이다.
기성품을 이용하여 오리지널리티 - 원본성 - 유일성에 입각한 한 작품성을 깨버렸다. 일상에서도 예술적인 것을 발견하는것이 예술이고 예술가이며- 조각이나 회화도 아닌 새로운 장르인 설치미술의 개념을 열었다. 현대는 개념의 시대, 컨셉츄얼 아트의 시대인 것이다. 우리가 예술가에게서 배우는 것은 상투적이고 상식적인 것을 넘어서는 창의적 시선이다. 이 점에서 뒤샹은 가장 비상식적이고 가장 예술적인 작가였다. 아무리 겸손하게 말해도 20세기 내내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친 작가는 피카소가 아니라 뒤샹이다. 피카소가 대중을 위한 작가라면 뒤샹은 작가들을 위한 작가였기 때문이다.
뒤샹의 초기작이다. 그는 입체주의 화가로 출발하여 큐비즘과 미래주의가 결합된 작품을 제작했으나, 이후 큐비즘의 보수성에 반발하여 입체주의와 결별한 후 기성품의 선택으로 돌아섰다.
'20세기의 첫 레디메이드'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뒤샹의 대표작이다. 뒤샹은 이 작품에 대해 작가의 선택과 아이디어 자체가 예술적 가치를 지니게 된다고 주장했다.
*레디메이드 : Ready-made 기성용품을 새로운 측면에서 보아 만든 미술 작품의 한 장르
"L H O O Q " 알파벳을 불어로 발음하면 엘라쇼오뀌라고 발음되는데 이는 '그녀의 엉덩이는 뜨겁다'라는 뜻이다. 즉, 아름다움에 대한 전통 개념을 깨뜨리고자 하는 반예술적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뒤샹은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작품이 지닌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없으며 감상자들이 그것을 해석하는 과정을 가짐으로써 창조를 보완하는 일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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