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세이 브로도비치

Alexey Brodovitch 

1898-1971 ]

 

러시아 출생의 미국 디자이너로 1934년부터 1958년까지 '하퍼스 바자 Harper's Bazaar'의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시며- 편집디자인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브로드비치는 이탈리아 미래주의, 러시아의 구성주의, 그리고 네덜란드의 데스틸 등과 같은 사조의 영향을 받아 현대 잡지 디자인 발전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신 분이시다.

Harper's bazzar

1920년부터 10년동안 파리에서 여러 분야에 걸쳐 활동한 후 1930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지금의 필라델피아 예술 대학에 광고 디자인학과를 설치하여 디자인 교육을 맡기도 했다. 그가 아트 디렉션을 맡은 후부터 '하퍼스 바자'는 단순한 의류잡지에서 이른바 패션 잡지로 바뀌었다. 패션 잡지의 표현 영역을 넓히고 이전의 편집 디자인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여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대비를 강하게 주는 그의 독특한 화면 구성은 당시 편집 디자이너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잡지 디자인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에디토리얼 그래픽, 과감한 사진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으며 펼침 페이지에 이미지들을 앞 뒤 페이지와 관련을 주면서 연속적으로 배치한 것은 주요한 디자인 기법이었다. 즉 그는 전체적인 잡지의 흐름을 디자인 했던 것이다. 어떤 페이지에서는 극적인 장면이 있다면- 다음엔 잔잔한 면을 부각시킴으로써 잡지의 전체적 균형을 유지했다. (강약조절)

만 레이(Man Ray), 까르띠에 브레송(Cartier Bresson), 리차드 아베돈(Richard Avedon), 어빙펜(Irving Penn), 카쌍드르(A.M. Cassandre), 허버트 바이어(Herbert Bayer),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등 유명한 사진 작가나 화가를 과감히 잡지 디자인에 등장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1930~40년대에는 '디자인 실험소 Design Laboratory'라는 개인 연구소를 통해 오토 스토치, 헨리 울프(브로도비치 후임으로 하퍼스 바자의 아트 디렉터가 된다.), 아트 케인 등 제자를 키워 낸 뛰어난 선생이기도 했다.

 

1949년부터 1951년까지 짧은 기간 동안 발행된 기념비적인 시각 예술 잡지인 '포트폴리오(Portfolio)'를 통해 그래픽 디자이너로 최절정기에 달한 그의 능력이 한껏 발휘되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시각적 유려함과 우아함을 보여주었다. 또한 20세기 편집디자인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알렉세이 브로도비치는 현대적 개념의 아트디렉터 상을 최초로 확립한 인물로 꼽힌다. 잡지는 항상 새로워야 한다는 정신으로 도전적이고 새로운 디자인을 끊임없이 모색했으며- 이러한 그의 정신으로 미국은 잡지 디자인의 황금기를 맞게 되었다.

 

디도(Didot) 서체의 가늘고 굵은 획의 대비감이 돋보이는 하퍼스 바자 잡지에서 로고는 오늘까지 미치고 있는 그의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는 흰 여백도 세련된 디자인 언어로 바꾸며 우아하고 감각적인 레이아웃으로 잡지 디자인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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