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루발린

Herb Lubalin 1918-1981 ]

 

1945년에 의약광고를 전문으로 하는 서들러&헤네시사(SUDLER & HENNESSEY)의 아트디렉터로 입사하면서 광고디자인으로 출발한 허브루발린은 1964년, 자신의 사무실을 설립하며 디자이너로서 명성을 다졌다. 

 

Mother & Child, 1965

전통적인 타이포그래피 관례들을 폐기하고 알파벳을 시각적 도구로서 뿐 아니라 메세지의 전달 수단으로 삼았다. 특히 대문자 O는 이미지를 담는 그릇으로 파악하며 그의 작업의 특징으로 삼았다. 비록 간행되지는 못했으나 디자인만큼은 유명했던 <마더 & 차일드(Mother & Child>의 제호 디자인이 대표적 예다. 

 

그의 생각은 기능주의를 강조하는 바우하우스와 스위스 양식에서 벗어나서 표현적이고 감성적인 방향으로 초점이 맞추어졌다. 허브루발린은 스위스 양식에서 중시하는 미니멀리즘과 흰 여백, 바우하우스에서 강조하는 힘과 강한디자인을 거부했던 것이다. 

1960년대에 본격적으로 잡지 디자인에 참여를 했으며, 이듬해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의 리디자인을 맡았는데, 이때 미국의 작가이자 편집자인 랄프 긴즈버그(Ralph Ginzburg)와 인연을 맺게 된다. 긴즈버그가 발행한 <에로스>, <팩트>, 그리고 <아방가르드>에 협업하게 되는데- 이 잡지들은 모두 1960년대의 미국 문화를 다루었다. 

 

Avant Garde Font

루발린이 개발한 아방가르드체는 바로 <아방가르드>지의 제호를 위해 디자인했던 폰트다. 제목에 표현한 대문자 G와 A의 흥미로운 형태 결합 등을 보여주는 대체 활자쌍(Alternate Characters)을 개발하여 다양한 표현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Eros, 1962

Fact, 1964

 

1962년에 창간된 <에로스>는 주로 사랑과 성 등 다소 외설적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많은 논란을 빚게 되었고, <팩트> 역시나 미니멀리즘 경향과는 다른 디자인을 선보이며 동시에 정치적 이슈를 다루게 되며 논란을 빚었다.

 

Avant Garde Volume 1, 1963
Avant Garde Volume 3, 1963
Avant Garde Volume 3 Contents, 1963

반면, <아방가르드 (Avant Garde)>는 미술과 문화에 다루었으며 여기서 그의 창의적인 타이포그래피혁신적인 레이아웃이 빛을 발하게 된다.  

 

아방가르드에는 전위적인 내용 - 인종주의와 성차별 - 여성의 인권 - 미국 1달러 지폐 리지다인을 비롯해서 성을 소재로 한 피카소의 판화 최초 공개 및 미국인들의 초상이 담겨져 있다.

 

U&lc, 1973
U&lc presented a report from Vision 77, a conference held at the 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 about the future of design and communications, in Vol. 4 Nos. 3 and 4

1973년 그는 타이포그래피 관련 저널인 <U&lc>를 발간하게 되는데 이후 발행된 <에미그레 (Emigre)>의 선배경이기도 하다.

 

(에미그레(Emigre) :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품과 신념을 전달하는 미국의 그래픽 관련 디자인 전문잡지, 1984-2005)

 

루발린은 항상 그의 디자인 작업을 통해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피력했다고 한다. 기사나 광고를 위해 만든 그의 헤드라인들은 독자들이 메세지에 몰입하기 전에 루발린의 은밀한 메세지와 상징을 경험하게 하는 일종의 표식이었다. 

 

"내가 작업한 디자인과 로고가 그것을 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하기를 바란다." - Herb Luba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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