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자의 수호자, 헤르베르트 바이어 Herbert Bayer : 유니버설체 (Universal Typeface)
[ 헤르베르트 바이어
Herbert Bayer ]
라슬로 모호이너지와 발터 그로피우스와 마찬가지로 일생동안 수많은 작업을 남겼으며- 특히 1920년대 바우하우스 운동과 그 학교에 가장 크게 기여하신 분이다.
<생애>
1900년대 바치보르쇼드(헝가리)에서 태어난 그는 1921년 바우하우스에 입학했다. 1925년 바우하우스 교수로 임용되면서 브랜딩과 아이덴티티를 가르쳤는데- 바로 그해 10월, 바우하우스의 모든 인쇄물에 소문자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소문자를 사용하는 바우하우스 서체를 디자인해달라는 그로피우스의 요청을 받고 '유니버설'이라고 스스로 이름 붙인 '이상적인 서체'도 구상했다. 그가 목표로 한 개념적 배경은 여러 상황에서 무리없이 쓸 수 있는 '범용 스타일'의 단일 서체였다. 당시 글자를 표현하는 방식은 손으로 직접 쓰거나 타자를 치거나 조판과정을 거쳐 인쇄를 하는 것으로, 바이어도 이런 방식들을 모두 사용했다고 한다. 어떤 과정이든 최적의 조건을 부여하고 결과를 얻어내야 했기 때문에 개인적 취향, 특징이 배제된 표준화된 서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에 따라 바우하우스의 정신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기하학적인 서체가 만들어졌다.
1928년 그는 바우하우스를 떠나 베를린으로 가서 아티스트로서 작업에 몰두하며 디자인 일도 병행했다. (일과 함께 자신만의 작업을 한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이번 가을 새학기가 시작되지만, 나 역시 개인 작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튜디오 도를란트 광고 에이전시로부터 받은 외주들이 당시 그가 주로 작업했던 일이었다.
1930년대 파리에서 <보그>잡지 아트 디렉터로도 활동했으며 36년 베를린 올림픽 즈음- 베를린을 찾아노는 관광객들을 위한 책자를 디자인했다. 베를린에서의 행복한 생활과 히틀러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책자였지만, 이후 나치에 대한 혐오를 느꼈다고 한다. 1938년 미국으로 건너간 헤르베르트 바이어는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열렸던 <바우하우스 1919-1928>전을 기획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이 전시와 카탈로그는 바우하우스가 이뤄낸 중요한 업적과 1933년 나치의 핍박으로 문을 닫은 학교의 상징적 유산에 대한 기록이었다.
1936년 콜로라도의 애스펀에 정착한 이후부턴 그래픽디자이너, 건축가, 화가, 조경 디자이너, 사진작가로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이어나간 그는 1985년 85세의 나이로 캘리포니아에서 세상을 떠나게 된다.
<Universal, 유니버설체>
데스틸과 구성주의에 기반을 둔 바우하우스 교수들은 주관적인 표현을 배제하고 모두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추상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언어를 개발하고자 했다. 축소지향적인 미니멀리즘의 정신에 입각하여 바우하우스에서 타이포그래피 분야에 일대 혁신을 일으키게 되는데- 세리프를 없애고 산세리프 활자들만 사용한 것이다.
그렇게 1925년 유니버설체가 만들어졌다. 산세리프체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서체는 가장 기본적인 기하학 형태를 사용하여 단순하고 합리적인 구조를 이루어낸다. 대문자 사용은 생략하며- 조판에서는 양끝정렬 대신 왼쪽정렬을 사용한다.
[ 헤르베르트 바이어 Wo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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