쥘 세레 (Jules Chéret) : 벨에포크 시대 최고 포스터 예술가
[ 쥘 세레 ]
프랑스 파리 출신, 석판화가 쥘 세레는 근대 포스터의 아버지라 불리울 정도로- 벨에포크 시대 최고 포스터 예술가시다.
[ 벨 에포크 ]
벨 에포크는 '아름다운(좋은) 시절'이란 뜻으로, 보통 19c 말부터 제 1차 세계대전 전까지의 시대를 의미한다.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풍요와 평화를 누린 프랑스와 유럽 전반에- 문화와 예술이 번창하고 경제 역시 발전했다. 특히 파리에서는 대부분의 신사 숙녀들은 우아한 옷차림을 즐겨했는데- 수많은 예술가의 집합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름다운 꽃의 파리를 형성했다.
벨 에포크의 대표적 상징으로는 파리 몽마르트 언덕에 위치한 <물랑루즈(혹은 물랭루즈 : 빨간 풍차를 의미함)>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대표 초콜릿 브랜드 <맥심 드 파리>가 있다.
쥘 세레는 가난한 기계공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어렸을 적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13세의 어린 나이에 석판인쇄공 견습생으로 3년간 일하면서 예술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후, 예술국립학교를 다니면서 자신만의 예술적 역량을 키워나갔다. 뿐만 아니라 파리의 미술관, 박물관을 수시로 드나드며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감상하고 연구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이 있었기에 예술에 대한 감각마저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나아갔던 것이다.
영국에서 석판화를 다시 배운 뒤에 조국으로 돌아오는 쥘 세레는 영화 극장 및 음악홀 - 카바레 등의 포스터 광고제작을 맡게 된다. 예술적인 감각과 더불어 동시에 대량생산에 적합한 방식으로 포스터를 제작했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을 점차 넓혀나갔다. 거리에 붙이는 포스터 등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는 점 뿐만 아니라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광고매체,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 고객들 마저 확보하기 시작했다.
그가 활동하던 당시는 순정녀 혹은 매춘녀- 즉, 이분법적으로 여성을 구분하던 시대였다. 반면, 쥘 세레의 작품 속에 표현되는 여성의 이미지는 기품있는 자유로움과 생기가 넘쳐난다. 이렇듯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는 그의 포스터 속 여성들처럼 사실상, 당시 프랑스 여성들은 이전부터 그들을 속박하고 자유를 막는 등의 규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식이 있었다. 화려하거나 노출이 있는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면서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기도 했는데- 이러한 여성들을 Cherrettes(Cherets)라고 부르기도 했다.
포스터 디자인이 하나의 시각 매체로 자리잡는데 이바지한 쥘 세레는 약 천여점이 넘는 작업물을 남겼으며, 근대 사회와 당시 산업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노년기에 폐쇄성 녹내장으로 실명하면서 프랑스 니스에서 생활하다 96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하지만- 여전히 포스터 예술과 그래픽 아트에 대한 그의 두드러진 공헌은 오늘날까지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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